“제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친부모를 찾고 있습니다. 두 분이 돌아가셨다면 친척만이라도…”
미국에 입양된 한인 수산 해리스(한국명 김현휘·61) 씨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핏줄을 이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해리스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최근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가족을 찾을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와 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찾아야만 한다”고 절박한 마음을 표현했다.
입양 기록 등에 따르면 해리스씨는 1959년 6월께 걸음마를 배워 아장아장 걷던 두 살 때 어딘지는 모르지만, 길거리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같은 해 6월16일 가톨릭교회 수녀가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겼다.
생년월일은 ‘1957년 7월28일’, 한국 이름은 ‘김현휘’로 적혀 있지만, 입양기관에서 추정하고 지어준 것으로 그는 짐작하고 있다.
당시 입 주변과 가슴, 등에 흉터가 있었다고 한다.
아칸소주 감리교 목회자 가정에 입양된 그는 5명의 친자녀와 한국에서 입양된 여자아이와 함께 살았다. 9살 때 양아버지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나 양어머니와 살았지만, 오빠와 언니들 보살핌 속에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명의 자녀를 둔 그는 10년 전 아들과 함께 모국을 처음 찾았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친부모와 가족 찾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