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든그로브·펜실베니아서 잇달아 충격
LA 한인타운에서 40대 한인 남성이 70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패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4시께 한인타운 샌마리노 스트릿과 세인트앤드루스 플레이스 인근의 아파트에서 올해 47세의 남성이 72살 된 노모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노모가 폭행으로 숨진 것을 확인하고 사망자의 아들을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이번 사건에서 사망한 희생자의 신원이 한인 전향우(72)씨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LAPD는 용의자로 체포된 한인 남성의 신원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번 사건의 자세한 정황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2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용의자로 체포된 아들이 왜 노모를 폭행했는지, 구체적 사인이 무엇이었는지 등은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숨진 전씨의 아파트에는 1일 전씨의 딸과 함께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인들이 모여 슬픔을 나누며 대책을 논의하는 등 침통한 분위기였다.
전씨의 딸은 “어머님이 돌아가신 사건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남가주를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자녀가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60대 한인 여성이 28세 아들의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자택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함께 살던 아들이 사건 직후 사라져 경찰은 그를 공개 수배한 뒤 다음날 체포했었다.
또 지난해 연말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펜실베니아주에서 역시 20대 한인 남성이 마치 이종격투기를 하듯이 아버지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한인 남성은 아버지를 살해한 직후 태연한 모습으로 아버지의 핸드폰을 들고 나와 20달러에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