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 입양 원희라씨
친부모 찾는 사연 공개
“남편과 아이들, 나의 자랑스러운 가족을 친부모와 저를 잠시 맡아 키워줬던 위탁 가정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45년 전 미국에 입양된 한인 라비 라 웰치(한국명 원희라)씨가 애타게 친부모를 찾고 있다. 그녀는 최근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사연에서 뿌리를 찾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라비 씨는 “내 친가족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특히 나를 떠나보내야 했던 이유를 듣고 싶다”며 “그렇지만 어떤 이유가 됐든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으며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탁 부모가 베풀었던 보살핌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들을 수 있기도 바란다”며 “이렇게 어른이 된 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생후 4개월째 허영란 씨에 의해 ‘강원도 원주시 학성 1동 12번지’에서 발견됐다. 이후 3월12일 서울에 있는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겨졌고,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채옥 씨 가정과 또 다른 가정에 두 차례의 위탁 보호를 받다가 1975년 12월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2014년 2월 ‘KBS 실종자 찾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또 2개월 뒤 남편과 함께 서울과 원주를 찾았고, 서울 경찰청에 DNA도 등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홀트아동복지회의 입양 사후 서비스를 이용했고, 해외입양인연대(GOAL)를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전문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그는 2003년 주택건축 사업을 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아들과 딸을 뒀다. 라비 씨는 “꼭 친가족을 만나 지금까지의 내 삶과 가족을 공유하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