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희 교수, 생생하고 쉬운 한국어 교육 지침서
이론 중심의 딱딱한 한국어 교수법에 나오지 않는 경험과 에피소드를 담은 생생한 한글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한국어 교사입니다’(표지 사진 오른쪽) 개정판이 최근 출간됐다.
실리콘밸리에서 27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구은희(51·사진) 어드로이트 칼리지 교수는 2016년 초판에 이어 3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이 책에는 ‘미국에서 펼쳐지는 Dr.구의 한국어 교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미국에 건너간 그는 휴스턴주립대에서 영어교육·이중언어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구 교수는 캘리포니아주 한국학교 교사들이 만든 비영리단체인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세계한인교육자네트워크(IKEN) 이사, 세계종이접기연합 글로벌 이사를 맡고 있다.
구 교수는 “이 책은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거나 현재 한국어 교육 종사자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한국어를 잘 가르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하나의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것으로 목적을 달성한 것이고, 나아가 많은 한국어 교사들이 한글 세계화에 일조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고 희망했다.
이 책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가요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외국인들의 모습과 일요일 저녁이면 SBS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을 보는 외국인 가족 등을 소개한다.
우리말의 ‘아내’ 발음은 인도의 ‘코끼리’를 뜻하는 단어와 같은데 코끼리가 인도에서 존중을 받 듯이 아내도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나온다. 또, 외국인들은 숫자 ‘50’에 해당하는 한국어 ‘쉰’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는데 자전거 브랜드로 유명한 ‘스윈’(SWIN)과 연관해 알려주는 교육방법도 소개한다.
구 교수는 직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어로만 노래하는 외국인 중창단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을 창설해 미국과 한국에서 공연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