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장교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고 수잔 안(안수산) 여사를 집중 조명하는 내용을 미국 매체가 보도해 화제다.
아시안 아메리칸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매체 ‘넥스트샤크’는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장교이자 도산 선생의 딸인 안수산 여사를 소개하며 그녀의 위대한 업적을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그녀가 세계 2차대전 당시 인종 및 성차별, 편견을 이겨내고 미 해군의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 장교가 된 수잔 안 커디(Susan Ahn Cuddy)라고 소개했다.
안수산 여사는 지난 1915년 위대한 독립운동가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과 어머니 이혜련 여사 사이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남다른 한국적 정신과 애국심을 키워오며 자랐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1940년 샌디에고 스테이트대를 졸업한 그녀는 1941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바로 다음 해인 1942년 높은 장벽을 뚫고 미 해군에 입대했고, 1946년까지 군대에서 포병 교관, 해군정보국 암호 해독요원으로 일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녀는 ‘키 작은 아시아 여성’이라고 불리며 사관후보생 자격을 수차례 거절을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기어코 여성 최초로 포격술 장교(Gunnery Officer)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안수산 여사는 1947년 어머니의 소원을 따라 당시 ‘인종간 결혼 금지법(Anti-Miscegenation Law)‘이 유효하던 버지니아주를 떠나 백인 해군 장교 프랜시스 커디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
안수산 여사는 전역 후에도 국가안보국 (NSA) 비밀정보 분석요원으로 근무하며 말년에는 부서장을 맡아 300여 명의 요원들을 거느리기도 했다.
부친의 열정과 헌신을 본받아 쉬지 않고 나라를 위해 일한 그녀는 지난 2015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