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유튜버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광고를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빌보드에 게재하려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 22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하이 채드 Hi Chad’를 운영하는 채드는 지난 2일 ‘욱일기 반대 광고가 타임스스퀘어에서 거절당했다?! 백악관에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욱일기를 광고에 담지 못했다고 밝혔다.
채드는 “타임스스퀘어 근처 건물의 광고판을 사고 욱일기의 진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게재 직전 지나치게 논쟁적이고 정치적이어서 광고에 욱일기를 넣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어쩔 수 없이 욱일기 사진을 뺀 뒤 광고를 게재했다”고 말했다.
당초 채드는 ‘나치 깃발 안 돼, 욱일기도 안 되지(NO NAZI FLAGS, NO RISING SUN FLAGS) 2020FLAG.COM)’이란 광고 문구를 넣으려 했지만, 광고를 거절당한 뒤 ‘도쿄올림픽이 평화와 화합의 제전이 되길 바랍니다. 욱일기에 대해 알아봅시다. 2020flag.com’ 등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채드는 광고게재와 관련해 어떤 협찬도 받지 않고 모두 자비로 사용했다고 알렸다. 채드는 이번 영상에서 지난달 24일 개설한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반대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2020FLAG.COM)를 공개하고 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청원 페이지에서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의 사용을 승인했지만 이는 국가간 화합과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의 정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4일까지 10만 명이상이 서명하면 백악관은 이 문제에 대해 답변을 하게 된다.
한편 유타주에 거주하고 있는 채드는 19세이던 2007년 선교 목적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전에도 타임스스퀘어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뉴욕=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