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학생간 거래 빈번해
"학교측 적극대처 아쉬워"
미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날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뉴저지 한인 학생들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인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버겐아카데미·포트리·팰리세이즈팍·레오니아고 등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교생의 약 30%가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 최고 명문 특수목적고로 꼽히는 버겐아카데미의 한 12학년 학생은 “전교생의 30% 가량이 전자담배 흡연을 한다고 여겨진다.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 가운데서도 전자담배 이용자가 많다”고 말했다. 버겐아카데미는 뛰어난 대학 진학률과 교육환경 등으로 한인 학생 및 학부모에게 진학 희망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포트리 고교에 재학하는 한 학생도 비슷한 응답을 했다. 이 학생은 “적어도 4명 중 1명은 전자담배 흡연을 한다. 요즘에는 여학생들도 전자담배 흡연을 많이 하고 있다”며 “교내에서 학생 간 전자담배 제품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한인 학부모들은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문제와 관련해 한인이 아닌 타민족 학생들의 문제라는 인식이 많지만 이처럼 현실은 다르다.
실제 최근 뉴욕의 한 사립고교에서 전교생 대상 소지품 검사를 실시해 전자담배 제품이 적발된 학생은 수일간 정학 처분을 내렸고, 이후 학생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저지의 일부 학교와 스태튼아일랜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해 화장실 등에 전자담배 연기 감지기를 설치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교생 아들을 둔 팰팍의 한인 학부모는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들에서도 말로만 아이들에게 경고하지 말고 학생들이 애초부터 전자담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교칙을 새롭게 만들든지, 전자담배 적발 장치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