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국무부, 우선과제 고려
북미실무협상 때 논의될 듯
105명 명단 국무부에 전달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북한에 혈육을 둔 미주한인들의 이산가족 문제를 대북정책의 주요과제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 실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최근 미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산가족들로부터 그동안 접수한 이산가족 상봉 희망자 105명의 명단을 연방국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는 연방국무부로부터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북 정책의 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다“면서 ”재미이산가족 상봉 분제와 관련해 북한과 공식적인 양자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달 말께로 예상되고 있는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재미이산가족 상봉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돼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연방국무부는 현재 북미간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될 경우를 대비해 접촉 창구와 비용 문제 등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미이산가족추진위는 미주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 논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전화 또는 화상상봉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연방국무부의 한 관리가 이산가족상봉추진위의 문의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성사되면 영상이나 전화상봉 형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때 1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던 미국내 북한 이산가족은 현재 1,000여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80~90대 고령으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재미이산가족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