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멩 의원 법안 제출
전문위 구성 뒤 타당성 조사
워싱턴 DC에 처음으로 아시안 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연방하원 그레이스 멩 의원(뉴욕 6지구)은 지난달 31일 “아태계 역사와 문화, 업적을 기리기 위한 박물관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멩 의원은 ‘아태계 역사·문화 박물관 법안’을 제출하고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워싱턴 DC에 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는지, 스미스소니언재단에서 운영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반이민정서, 백인우월주의 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멩 의원은 “아시안 커뮤니티의 역사도 미국의 역사”라고 강조하며 “아시안 박물관을 통해 더 이상 차별이나 오해가 아닌 모두가 미국인이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 박물관 건립을 위한 전문위원회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모금계획에서부터 부지선정, 운영계획 등 사업 타당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워싱턴 DC에 아시안 박물관이 건립될 경우 아시안 이민사회의 위상은 물론 한인 2세들에게도 자부심을 심어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막대한 건립자금 마련은 물론 의회를 움직일만한 정치력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개관한 아프리칸 아메리칸 박물관의 경우에도 1989년 처음 제안되었으나 수차례 모금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이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2,100만 달러),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500만 달러) 등이 후원에 나서 27년 만에 비로소 박물관이 건립됐다. DC=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