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트럼프 맹비난 기고문 뒤 사표 낸 한인 외교관

미주한인 | | 2019-08-12 21:21:15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0년차 국무부 외교영사 척 박씨

"7살 아들에 이 정권 설명 못해"

WP에 트럼프 비판 칼럼 뒤 사임

연방국무부에서 일해 온  한인 2세 외교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느낀 자괴감을 견딜 수 없다며 사표를 던졌다. 특히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사임의 변을 기고하면서 미 주류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뉴욕 출신의 척 박(35·한국이름 영철, 사진) 씨. 지난 2010년 연방국무부 외교 영사로 공식 임명된 박씨는 이날 실린 WP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안주 국가’의 일원임을 더는 정당화할 수 없어 사임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10년간 해외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경험한 일과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주변의 많은 동료처럼 ‘미국 예외주의’(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예외적인 위치에 있다는 용어)가 유효하다는 믿음을 심어준 대통령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직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 온 이민자 아들인 자신이 부모를 반갑게 맞아주고, 본인과 형제 자매들에게 성장 기회를 준 미국사회에 대한 의무감을 느낀 것”도 외교관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사유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세 차례 해외파견 근무에서 미국적 가치라고 생각한 자유, 공정, 관용의 확산을 위해 일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내에서의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외국 측에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면서 점차 방어적인 입장이 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미국에선 수천 명의 불법체류 청년들이 쫓겨나는 상황인데 멕시코에서 영사관 행사를 열면서 미국의 우정과 개방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했다거나,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이 사회적 문제인데 리스본 대사관에서 흑인 역사 주간을 열어 축하해야 할 때 이런 모순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2016년 인종주의와 여성 혐오, 음모 이론을 앞세워 유세하던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 밤에도 자신이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선전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매일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비자를 거절하고, 국경 안보·이민·무역 등의 현안에서 행정부의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랐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트럼프의 ‘현실안주 국가’ 일원이었다며 반성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독성 어젠다’(toxic agenda)를 전 세계에 퍼뜨리려는 인사들을 위해 출장 일정을 계획해주고, 만남을 예약하고, 말 그대로 문을 붙잡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만 했다”고 실토했다.

이어 자신이 사표를 쓰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공짜 주택이나 퇴직 연금, 강력한 국가를 대변한다는 명망 등 직업적인 특전 때문에 한때는 너무나 분명했던 이상에서 멀어지고 양심을 속였다고 후회했다. 그는 올해 7살이 된 아들에게 이 정권의 행위에 자신이 공모한 데 대해 설명할 수 없고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다며 “더는 못하겠다. 그래서 사임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부친인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 회장은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심한 갈등을 겪는 아들을 보며 ‘그만둬도 된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들은 그동안 해외 영사시설에서 이민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며 “앞으로 시민단체 등에서 이민자 권익 옹호가로 활동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서승재 기자

트럼프 맹비난 기고문 뒤 사표 낸 한인 외교관
트럼프 맹비난 기고문 뒤 사표 낸 한인 외교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여성프로축구 미셸 강 구단주, IOC 성평등상 수상
여성프로축구 미셸 강 구단주, IOC 성평등상 수상

유럽 지역 수상자로 선정   미셸 강 [연합]  미주 한인 사업가이자 여자 프로축구 구단주인 미셸 강(67) 올랭피크 리옹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성평등상을 받았다. 9일

뱅크오브호프 “한미, 직원 빼내 영업기밀 탈취” 소송

‘영업비밀 보호법’ 근거연방 법원에 민사소송 뱅크오브호프가 한미은행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연방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소송은 뱅크오브

한인 교수, 워싱턴대 치대 부학장됐다
한인 교수, 워싱턴대 치대 부학장됐다

오화선 교수, 교직·연구담당   오화선 교수  워싱턴대(UW) 치과대학 오화선 교수가 치대의 교직·연구 분야를 담당하는 부학장으로 임명됐다. 교수진 인사와 승진, 종신 재직 관련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촉구

한인 기독교계 ‘서명운동’오늘 국제사회 호소 회견 미주 한인 기독교계가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다 10년 이상 억류 중인 김정욱·최춘길·김국기씨 등 한국 국적 선교사 3인(

한인사회 또 투자사기 의혹 ‘소송 공방’
한인사회 또 투자사기 의혹 ‘소송 공방’

“매달 10% 이자 지급” 약속 사채업 확장에 투자 유치 한인들 “돈 못받아” 주장 ‘스토킹·명예훼손’ 맞소송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또 다시 투자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일고 있

LA발 여객기서 승객 폭행 ‘피범벅’

가족 미국 여행 귀국길 30대 여성 머리 찢어져 20대 여성 가해자 체포“패키지 관광하며 갈등” LA 국제공항(LAX)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기내에서 20대 한국인 여성

[학교 폭력에 무너진 가정… 커뮤니티가 나서야] “잘못 없는데 왜 도망가야 하나”… 한인 초등생의 절규
[학교 폭력에 무너진 가정… 커뮤니티가 나서야] “잘못 없는데 왜 도망가야 하나”… 한인 초등생의 절규

인종차별 집단폭행 2년… 상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교내 인종차별 집단폭행 피해자 A군의 아버지와 B군의 어머니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오른

60대 한인남성 시신 등산로서 발견돼

글렌도라 지역 트레일서추락·범죄 피해 등 조사 LA 카운티 글렌도라 지역의 한 등산로에서 60대 한인이 사망한 채 발견돼 당국이 사망 원인 등 조사에 나섰다.KTLA에 따르면 지난

[집중진단/ 유학생들 한국 ‘유턴’ 실태] 고환율·비자 강화에 유학·취업 포기 줄잇는다
[집중진단/ 유학생들 한국 ‘유턴’ 실태] 고환율·비자 강화에 유학·취업 포기 줄잇는다

“유학비 연간 수천만원↑” 비자 까다롭고 심사 강화 졸업해도 H-1B 취업 막혀 유학생 10여년새 ‘반토막’ 한국에서 LA에 유학을 와 대학을 졸업한 20대 한인 김모씨는 미국에서

“난 무리한 수사·기소의 희생양이었다”
“난 무리한 수사·기소의 희생양이었다”

성폭행 기소후 혐의 기각한인 전 NASA 엔지니어휴스턴시·경찰 상대 소송 “여성들이 허위 주장 공모” 성폭행 혐의가 기각되면서 기소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던 전 연방 항공우주국(NA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