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의 이민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KANM) 프로젝트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400만 달러 기금 지원으로 건립 사업을 가속화하게 됐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지난달 통과된 2019-2020 캘리포니아주 예산에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40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돼 주지사의 서명으로 확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박물관은 오는 7일 오전 10시 박물관 건립 장소인 LA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코너 부지에서 주의회 주요 리더들과 정계 및 커뮤니티 리더들, 한미박물관 이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400만 달러 기금 전달식을 갖고 건립 조감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한미박물관 기금 지원안은 산티아고 의원과 마리아 엘레나 듀라조 주 상원의원이 주도하고 홀리 미첼 주 상원의원, 샤론 곽 실바 주 하원의원이 지원안 통과에 동참해 성사됐다. 미겔 산티에고 의원실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커뮤니티 관련 프로젝트에 400만 달러 예산을 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인 커뮤니티와 이민사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한인 이민사 보존을 위한 박물관 프로젝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박물관은 이민 역사 보존이라는 박물관의 본래 기능에 더 충실하고 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2만 스퀘어피트의 부지에 주거용 아파트 부속건물이 따로 없는 3층 규모의 한미박물관 건물만을 신축하는 새로운 계획으로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에 따르면 이의성 교수가 이끄는 디자인팀이 마련해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승인한 새로운 한미박물관 디자인에는 1층에 한국정원과 이벤트장, 2층과 3층에 이민사 보존을 위한 전시 공간과 갤러리, 그리고 루프탑 가든까지 조성하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한미박물관은 LA 뿐만 아니라 전 미주에서 116년 역사의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LA=김철수 기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미주 한인사회 이민사 보존의 산실이 될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 트에 40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한다. LA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의 한미박물관 건설 부지 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