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뉴욕 닉스에서 슈팅가드로 활약 중인 알론조 트리어(23) 선수가 입양아 출신 한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한인 2세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96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트리어의 어머니 마시 트리어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으로 한국 이름은 추영옥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씨는 흑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의 쌍둥이로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버려져 서울의 한 고아원에서 자라다 미국으로 입양됐고, 그녀의 쌍둥이 자매도 입양됐다.
트리어는 추씨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6학년때는 난독증 판정을 받기도 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어머니 추씨 손에 자란 트리어는 어렸을 적부터 농구를 하기 시작했으며 농구선수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유명 NBA 선수들이 배출된 매릴랜드 몬트로스 크리스천 스쿨로 고등학교를 진학했다. 고교 졸업 후 UA 농구팀에 합류한 트리어는 워싱턴대학(UW)의 PAC-12 컨퍼런스 정규시즌 챔피언을 연속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2018~19 시즌 개막을 앞두고 뉴욕 닉스의 마이너리그격인 웨스트체스터 닉스에 합류한 트리어는 시즌 초반 뉴욕 닉스로 콜업돼 NBA 진출의 꿈을 이뤘다.
NBA 콜업 최대 기간 45일 만료가 임박하자 구단측이 그를 붙잡기 위해 2년 7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트리어는 NBA 선수로 남아 활약하고 있다.
트리어는 지난 시즌 모두 64경기에 슈팅 가드로 출전해 평균 22.8분을 뛰며 경기당 10.9득점, 야투 성공률 44.8%, 리바운드 3.1개, 어시스트 1.9개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어머니 추씨는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사진을 올리고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밝히면서 한국계 혼혈임이 공개됐다. 그녀는 “아들도 한국계 혼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아들과 나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론조 트리어(오른쪽)과 어머니 추영옥씨. <사진=뉴욕 닉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