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거주 채민석 씨
“뇌졸중 극복”16년전 입문
3년 만에 보스턴 출전도
남가주 한인 마라토너가 300회 완주 기록을 세워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매주 토요일 부에나팍 랄프 클락 공원에서 연습하고 있는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의 채민석(63) 코치로 마라톤 입문 16년 만이다.
40대 후반 갑자기 신체 절반의 감각이 둔해지는 뇌졸중 증상을 겪은 후 ‘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채민석 코치는 지난 2003년 LA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시발로 2004년 9회, 2005년 18회, 2006년 16회, 2007년 24회, 2008년 한 해 동안에는 무려 30회를 완주했다.
미 보병부대에 복무한 적이 있는 채 코치는 마라톤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사법 고시’로 통하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하고 2007년 4월 출전해 3시간 45분 19초를 기록했다. 그의 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은 2006년 텍사스 오스틴대회에서 기록한 3시간 29분 52초다.
한인 마라토너 사이에는 소문난 ‘마라톤 매니아’인 채 코치는 쉬지 않고 질주해 2012년 10월7일 롱비치 마라톤에서 200회 완주를 기록한지 6년 반 만인 지난달 16일 벤추라 시에서 열렸던 ‘제9회 마운틴 투 비치’(Mountains2Beach) 마라톤 대회에서 마라톤 300회를 완주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채민석 코치는 “마라톤 동호회에서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무더운 날씨 속에 힘겨워 하던 자신을 앞질러 가던 스무 살 가까이 나이가 많은 선배 회원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라며 “지금은 그 선배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고 많은 후배 회원들이 건강한 인생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번 목표는 333번째 마라톤 완주’라고 밝히고 채 코치는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도전이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거나 중도에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채민석 코치가 300번째 마라톤 완주 기록을 달성한 ‘마운틴 투 비치’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주최 측 사회자가 안내 방송을 내보내면서 축하했다. LA=문태기 기자
포레스트 러너스 클럽 회원들은 ‘마운틴 투 비치’ 마라톤 결승전을 통과해 3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한 채민석(앞줄 왼쪽 2번째)씨를 축하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