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한인여성 살해사건
지상림-최정아씨 예비심리
북가주 홀리스터 지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한인 여성 살해사건의 진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남편 지상림(50)씨와 내연녀로 추정되는 최정아(46)씨의 불륜관계가 드러나 오는 27일 배심재판에 회부 된 가운데 이 결정을 내려진 예비심리 재판과정이 공개됐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용의자 지상림씨와 최정아씨가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어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신문 샌베니토링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샌베니토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서 열린 예비심리에서 리 펠리스 판사는 셰리프 수사관과 경관들의 법의학적 증거(forensic evidence)를 제시한 검찰측 주장을 받아들여 지씨와 최씨를 살해 혐의로 배심재판에 회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날 지상림씨와 최정아씨의 변호인들은 결정적인 물증이나 과학적인 증거나 없다면서 재판에 회부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캔디스 후퍼 지방검사는 “아내 지씨가 지상림과 최정아의 불륜관계를 알아차린 것이 살해동기였을 것”이라면서 “차고안 냉동고에 있는 가방안에서 두사람의 DNA가 묻어있는 콘돔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한 2017년 4월 두 사람이 차안에서 키스하는 사진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후퍼 검사는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최씨와 지씨가 한국말로 나눈 대화가 경찰순찰차 내부 비디오로 촬영됐다”면서 “그 비디오에는 지씨가 최씨에게 아무 증거도 없기 때문에 과장된 행동(overact)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셰리프 경관도 비디오에 찍힌 지씨의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내가 뒷마당에서 그녀(지윤희)를 죽였다. 변호사가 올 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마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셰리프국 에릭 테일러 캡틴에 따르면 후퍼 검사가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제안하자 지상림씨는 최씨가 지윤희씨를 야구방망이로 최소한 16차례 내리쳤고, 자신은 패티오에서 이를 지켜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LA=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