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가정상담소 핫라인
지난해 역대최고 건수 기록
한인사회의 가정폭력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인가정상담소를 통한 가정폭력 피해호소 상담문의가 총 257건에 달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해 한인 가정폭력 문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한인가정상담소가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가정폭력 관련 고객 상담 건수는 257건으로 139건을 기록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가정폭력 관련 상담문의 총 257건 중 157건은 한인가정상담소가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핫라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가정상담소의 가정폭력부서 김선희 매니저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최근 몇 년간 가정폭력 관련 교육도 확대하고 추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의 결과로 많은 피해자분들께서 용기를 내 상담을 받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 매니저는 “한인가정상담소의 가정폭력 상담은 단지 상담에서 그치지 않고 피해자분들이 독립적으로 일어서는데 도움이 되는 직업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많은 피해자분들께서 혼자만 괴로워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질병통제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여성 4명 중 1명인 24.3%가, 남성의 경우 7명 중 1명인 13.8%가 배우자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가정폭력 피해는 수면 위로 드러나는 사례가 적고 그 기준 범위에 따라 경험자 비율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24.3%와 13.8%라는 수치는 최소치에 불과하다.
칼스테이트의 이시연 사회복지학 교수에 따르면 한인사회의 경우 일반화 가능한 통계 샘플을 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미국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