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 “둘다 평소 우울증”
발표 2개 앨범 호평 받기도
한인 입양아 출신의 30대 여성 작곡가 겸 가수가 동료 남성 가수와 동반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욕 경찰국에 따르면 한인 입양인 엘렌 제인 정 오미아라(30)가 지난 17일 오후 7시께 뉴욕 맨해턴의 헬스키친 지역에 위치한 호텔 체인 ‘요텔’의 18층 객실에서 남성 1명과 함께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청소원이 발견했다. 그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인디밴드 ‘세스풀’의 멤버인 데이빗 코니그(33)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머리에 비닐봉지를 함께 뒤집어 쓴 채로 발견됐으며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알려졌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이 사망한 침대 아래에서는 질식사 부분에 북마크가 된 ‘자살과 자살 방법’이라는 책이 발견됐다. 두 사람은 각각 유언을 적은 메모를 간단하게 남겼으나, 명확한 자살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의 시신을 발견 할 목격자를 배려해 20달러짜리 10장을 팁으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엘렌 오미아라와 데이빗 코니그가 플라토닉 친구 관계로 1년 전 만난 사이이며, 둘다 평소 우울 증세를 보여 주변 지인들이 이들이 함께 자살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왔었다고 폭스 뉴스가 전했다.
엘렌 오미아라는 1988년 2월 한국에서 출생, 생후 4개월 만에 위스컨신주 소도시 오 클레어의 오미아라 집안에 입양됐다. 브루클린 칼리지 음악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뉴욕으로 이주한 그녀는 맨해턴의 음악출판사 ‘칼 피셔‘에서 근무했으며, ‘엘렌 오’(Ellen O)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작사 작곡한 ‘참새와 비둘기(Sparrows and Doves, 2014)’와 ‘당신/소타나(You/Sonata, 2017)’ 등 두 개의 앨범을 발매해 호평을 받았다.<뉴욕=최희은 기자>
엘렌 오미아라와 데이빗 코니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