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그랜드캐년 여행 도중 추락한 한인 유학생 박준혁(25·사진·본보 3일자 보도)씨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가운데 100만달러에 달하는 병원비와 법률적인 문제로 한국에 귀국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그랜드캐년 여행을 하던 박씨가 사우스 림 지역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거액의 치료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문제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 동아대에 재학 중 1년간 캐나다 유학을 마친 뒤 관광이 포함된 패키지로 그랜드캐년 관광을 하던 중 변을 당한 박씨는 추락 후 병원으로 옮겨져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씨 가족은 “현재까지 병원비가 100만달러를 넘어섰고 환자 이송에 필요한 비용만 20만달러에 달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관광회사 측은 박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박씨 가족들은 박씨의 평소 신중한 성격을 고려했을 때 안전지시를 따랐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박씨의 모교인 부산 동아대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박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300만원 상당을 모금한 뒤 가족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청원은 22일 기준 1만4,227명을 돌파했다.<LA=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