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최근 총격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강력범죄가 늘고 있어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10시25분께 한인타운 내 한인업소 밀집 지역인 베벌리 블러버드와 세인트 앤드루스 스트릿 교차로에서 히스패닉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영업 중이던 한인식당 주변 도로에서는 수발의 총성이 연달아 들려 인근 주민들이 크게 긴장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8시10분께에는 한인타운 중심가인 윌셔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에서는 경찰이 무장한 30대 총격사건 용의자와 대치해 교통이 전면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상황은 끝나고서야 한인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인타운 지역은 전체적인 범죄 발생건수는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총격사건 등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강력범죄들은 갱단과 연루된 경우가 많아 총격사건으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홈리스 연관된 범죄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음주와 관련된 크고 작은 길거리 폭행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 성폭력 사건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한인타운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PD 올림픽경찰서의 최근 관할 지역 범죄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2일부터 12월29일 사이 한 달 동안 올림픽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총 1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우려되고 있는 것은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림픽 경찰서에 따르면 한 달새 성폭행 사건이 20%나 증가했고, 강도사건도 지난달 49건에서 54건으로 5건이 늘어나 10.2%가 늘어났다. 또, 폭행 사건도 45건에서 49건으로 8.9% 늘었다.
반면, 재산범죄는 총 322건으로 집계돼 오히려 21.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절도는 37건이 발생해 전달의 44건에 비해 15.9%가 줄어들었고 개인물품 절도는 93건이 발생해 전달의 133건에 비해 30.1%나 줄어들었다.
올림픽 경찰서 관계자는 “한인타운 지역 전체 범죄발생 건수는 431건으로 전월에 비해 감소했으나 강력범죄는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LA=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