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성 이사장의 서울 아파트 임대료 부당 지원으로 도마에 오른 한국 재외동포재단이 또다시 해외지역 한국어 방송국의 실체를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업 및 단체가 조성한 100만 달러에 달하는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나 검찰에 고발이 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북·해외동포지원 사업을 하는 사단법인인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최근 변호인을 선임해 재외한인 1명을 사기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운동 측에 따르면 고발된 재외한인은 러시아 국적의 김모씨로, 고발장에 따르면 김씨는 존재하지도 않는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을 살리자며 10여 년 동안 국내외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11억 원 가량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방송국은 애초 존재하는 방송국이 아니라 현지 국영방송의 한 프로그램이며 김씨는 한국어로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에 불과하다고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주장했다.
과거 해당 국영방송 측이 개편 과정에서 문제의 프로그램을 폐지하려 하자 김씨가 이를 계기로 마치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이 폐업의 위기에 놓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로부터 2015년에 6,000만 원 후원을 요청받았다가 거절했던 운동 측은 김씨가 이런 식으로 받은 후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운동 측은 이와 동시에 재외동포재단이 김씨에게 전달된 후원금의 전달 창구 역할을 했다며 재외동포재단과 외교부 담당자도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운동 관계자는 또 외교부 사할린 출장소도 김씨와 어울려 다니며 한국 정부의 훈포장을 추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위한 선한 마음을 이용해 국제적인 사기 범죄를 저지른 김씨는 물론 김씨의 범죄가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 꼴이 된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 담당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