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에 반이민 포스터
극우 네오나치 단체가 제작
백인우월주의자 부착 추정
한인 등 이민자들 밀집 지역인 퀸즈 서니사이드에 반이민 포스터가 등장,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오전 지미 밴 브래머 뉴욕시의원이 발견한 이 포스터는 극우집단인 네오나치 단체에 의해 제작,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해 부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니사이드의 한 아파트에 나치 문양과 남부연합기 등 인종 혐오 메시지가 담긴 장식물이 발견된 지 1년 만에 되풀이 된 것이어서, 아시안 이민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
밴 브래머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깅을 하다가, 35스트릿과 스킬만 애비뉴 코너 신호등에 부착된 전기 박스에서 두 장의 반이민 포스터를 발견했다. 포스터에는‘ 모든 미국시민들에게 고한다. 불법 이민자를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고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다. 그들은 법을 어기고 있다”고 씌어 있으며 ICE 신고 전화번호가 인쇄돼 있다.
밴 브래머 의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이같은 반이민 정서와 인종혐오 범죄가 팽배해졌다”면서 포스터를 떼내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포스터를 발견한다면 꼭 떼어낼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는 이민자들에 대한 증오 메시지이자, 우리 이웃을 우리가 감시하게 하려는 의도”라며 “뉴욕은 이민자 보호 도시이며 우리 모두는 이민자 보호 이웃들일 필요가 있다. 만일 주변에서 이같은 포스터를 발견한다면 즉시떼어내 찢어버리라”고 전했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네오나치단체인 ‘뱅가드 아메리카’의 딜런 하퍼 회장은 해당 포스터의 디자인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원 중 퀸즈에 이를 부착한 이는 없다며 부착 사실은 부인했다.
밴 브래머 의원은 “어느 누구도 누군가가 서류 미비자인지 아닌지에 대해 말할 수 없으며, 이를 시도해서도 안된다”며 “퀸즈, 특히 서니사이드에 사는 우리 이웃들이 자신의 이민 신분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기 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서니사이드 주민 중 35%는 히스패닉, 34%는 아시안이다.
<최희은 기자>
지미 밴 브래머 뉴욕시의원이 7일 서니 사이드에서 반이민 포스터를 발견, 떼어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