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에 긍정 메시지 전하고파”
“공정한 판결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항소법원 판사가 되겠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의 첫 한인 판사가 된 도로시 김(45·한국명 김정수·사진) 판사는 중책을 맡은 소감과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서 판사직을 맡고 있던 김 판사는 지난 7월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지명으로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 판사 지명자가 된 후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및 수석 대법관 등 3인으로 이뤄진 사법인사위원회가 진행하는 인준 절차를 지난 8월23일 최종 통과해 캘리포니아 항소법원 판사로 공식 취임했다. 도로시 김 판사는 오는 2022년까지 임기로 캘리포니아 제2 항소법원 디비전 4를 맡는다.
도로시 김 판사는 “항소법원을 담당하게 돼 매우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지난 10년간 변호사로서 법조계에서 쌓은 수많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4세 때 미국으로 이민 와 LA에서 성장한 김 판사는 LA의 명문 사립 말보로 여고를 나와 아이비리그인 코넬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 법대를 거쳐 변호사가 됐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꿈이 변호사였다는 김 판사는 여동생 2명이 각각 의사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남동생은 LA 다운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 일하길 꿈꾸는 한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김 판사는 “로스쿨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공부량에 다른 활동들은 놓치기 쉬운데, 학교 및 법조단체가 제공하는 각종 행사에도 꼭 참석해 네트웍을 형성하고, 선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둔 김 판사는 “1~2년에 한번 씩은 아이들과 한국을 방문해 친지 가족들을 만나는데, 지난 여름에는 한국의 법원에 직접 방문해 미국과 한국간의 배심 제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배웠다”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한인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판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