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 한인 요식업 단체
한국정부 지원금 부정수령 시인
한인 요식업 단체가 한식홍보행사 예산을 부풀리고 허위영수증을 작성해 2만 달러 가까운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17일자 보도) 이 단체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1년 치 ‘영수증 끼워 맞추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 서북미요식협회 노덕환 회장과 송면식 전 회장(현 고문), 이원규 이사 등은 “지난해 7월4일 독립기념일 한식홍보행사 결산 보고서를 한식진흥원에 보고할 당시 이미 신청했던 1년 예산에 맞추기 위해 영수증 등을 허위로 작성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들은 “한식진흥원의 서북미 지회를 겸하고 있는 요식협회가 1년에 단 한차례 예산을 신청하는데 독립기념일 행사 사업비에 1년 사업비를 모두 포함시켜 신청하는 과정에서 영수증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식진흥원이 한 행사 예산에다 1년 사업비를 모두 포함하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한 행사에 1년 사업비를 신청한 것이 관례였다. 진흥원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북미요식협회는 지난해 7월4일 셀리브레이션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행사에 맞춰 한식 홍보행사를 하면서 불고기잡채와 불고기버거 등 한식 시식, 판매하는 행사를 가졌다.
협회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행사비용은 1만2,000달러 정도였지만 나머지는 다른 사업비를 모두 포함해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1년 사업비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20명에 대한 인건비로 그냥 체크에 350달러씩 이름을 쓴 뒤 복사했고, 고기값 영수증도 허위로 만들어 보내는 등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번 예산 부풀리기 및 허위영수증 사태가 관행에 따른 것이었지만 사업비 집행과정에서 횡령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성훈 회계사에게 감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행사였던 지난해 7월4일 독립기념일 한식 홍보행사 자체의 부실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참석자들은 “시식 및 판매 준비를 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퍼밋을 받지 않은 사실이 문제가 돼 부스가 철수됐고, 병물만 나눠줬다”고 맞서고 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