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전역 당했던 서예지씨 시민권 선서
‘이민사기’어학원 재학 이유
하루아침에 추방위기 고통
ACLU 도움으로 승소 기쁨
“군으로 다시 복귀해서 군의관에 도전할 겁니다”
마침내 시민권 증서를 받아든 한인 서예지(29)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밝힌 각오다. 외국어 및 의료 특기자 모병 프로그램(MAVNI)을 통해 미군에 입대했던 서예지씨는 불법 비자 장사로 기소된 한인 운영 어학원에 재학했다는 이유로 미군에서 강제 퇴역조치를 당한 뒤 추방위기에 직면했다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끝에 24일 시민권 선서를 하고 마침내 미국시민이 된 것이다
지난 24일 LA 다운타운 컨벤션 센터에서 실시된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한 서예지씨는 선서 후 시민권 증서를 받고 감회가 새로운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선서식 후 곧바로 유권자 등록을 한 서예지씨는 “그동안 불안하게 살아왔던 마음을 오늘 시민권을 받아 한시름 놓았지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직도 매일 고통 속에 있는 미군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
기에 빨리 모두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기쁨과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9세 때인 지난 1998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여행비자로 입국한 뒤 LA한인타운과 토랜스에서 성장한 서씨는 2008년 LA 한인타운 네오엠 어학원에 등록해 학생신분을 유지하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모병 프로그램인 매브니를 통해 2013년 10월 미군에 헬스케어 전문가로 입대했다.
그러나 시민권 신청 과정에서 학생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등록했던 프로디 어학원이 ‘이민사기’ 혐의
로 적발되면서 케이스가 거절되고 강제 퇴역조치를 당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권 신청에 대한 결과가 2년 가까이 지연되자 서씨는 ACLU의 도움을 받아 연방법원 캘리포니아 지법에 연방 국토안보부(DHS)와 이민서비스국(USCIS)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서씨는 “군대에 다시 복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도전을 하고 싶고 내년 6월에는 군의관에 입대하는 목표를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주연 기자>
24일 LA 컨벤션 센터에서 시민권 선서를 하고 증서를 받은 서예지씨가 축하 꽃다발을 들고 변호사와 함께 선서식장을 나오며 활짝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