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지젯’항공 이용
신고 받고도 '묵묵부답'
영국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Easy Jet)항공을 이용한 한인 유학생이 수화물로 부친 여행가방이 갈기갈기 찢기고 파손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엑시터 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인 최지원씨는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페인 세비야에서 런던 개트윅 공항까지 이지젯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수화물로 붙인 여행가방이 크게 파손됐는데 발견한 즉시 항공사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노한 상황을 알렸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최씨에 따르면 목적지에 도착해 여행가방을 봤을 때 갈기갈기 찢겼으며 심지어 가방 내부의 옷과 개인 물품까지도 망가진 상태로 수화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어떠한 사과의 말도 없이 여행가방의 브랜드를 볼 수 있는 사진과 여행가방의 바퀴의 수, 크기 등을 측정해 보내라는 답변만을 받아 망가진 가방으로 최씨의 기분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몇몇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해 가방이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최씨는 수화물 가방안에 위험하거나 제한된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방에서 화재관련 냄새도 나지 않았고 가방 안에 있는 종이도 탄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아 폭발에 의한 손상에 일축했다.
이와 관련 여론이 악화되자 26일 이지젯 항공사 측은 “최씨의 가방이 망가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하고 이번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이지젯 항공의 수화물 운송 도중 크게 파 손된 한인 승객의 가방의 모습. <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