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물보호단체 초복에 개선 한국모습 오도 우려
주류사회 적극 홍보 필요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풍습이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한국의 복날만 되면 미국 내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 운운하며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한국의 실상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어 외교 당국이 이에 적극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복인 17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마지막 희망’(LCA·Last Chance for Animals) 소속 회원 등은 LA 총영사관 앞에서 “한국에서 개고기 식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총영사관 앞에는 100여 명이 모여 ‘Stop Dog Meat’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현장에는 유명 여배우인 킴 베이싱어 등 할리웃 스타도 참석해 주류 언론들도 상당수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LCA를 비롯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은 매년 초복이 되면 LA 총영사관을 비롯한 미국 내 한국 공관들과 한국에서 개 식용 금지를 주장하는 시위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이는 등 여전히 한국민 전체가 개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개 사육 등을 금지하는 ‘축산법 개정안’과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1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개·고양이 식용을 종식시키고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는 국민 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LCA의 제이제이 박 대변인은 “한국에서도 개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되고 국민청원 운동이 펼쳐지는 등 식용견이 아닌 반려견 인식이 점차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개 농장이 존재하고 있어 이같은 관행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시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LA 총영사관측은 “한국에서도 보신탕 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외 동물보호단체들도 이러한 노력의 움직임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주류사회에 이러한 국가적인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인 PITA는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 인근 건물 위에 한국의 산낙지 식문화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형 빌보드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