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평창올림픽 감동스토리 마리사·해나 브랜트 자매

미주한인 | | 2018-05-29 18:18:47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한·미 대표로 출전 영광… 친부모 찾고싶어”

첫 한국 방문 가슴 뭉클

국가대표 계속 뛰고싶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화와도 같은 한 자매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감동 스토리가 한인들은 물론 전 세계를 매료시키며 주목을 받았었다. 바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마리사 브랜트(26·한국명 박윤정)와 해나 브랜트(25) 자매다. 

서울에서 태어난지 4개월 만에 미네소타주의 그레고리·로빈 브랜트 부부에게 입양된 마리사는 11개월 후 태어난 해나와 함께 아이스하키 선수로 성장했고,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언니 마리사는 모국인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동생 해나는 미국 대표로 나란히 뛰면서 해나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해피엔딩의 주인공들이 됐었다.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그 누구보다 끈끈한 자매애를 자랑하는 이들이 본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창 올림픽은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가. 

▲마리사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된 후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왠지 모를 큰 울림이 마음 깊숙이 전해졌다. 양부모님과 해나, 그리고 남편 모두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그들에게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에 대해서 알리고, 한국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

▲해나 "마리사 언니가 태어난 곳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마리사 언니는 한국 대표로 나는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으니 꿈만 같았다.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릴 때는 해나가 마리사보다 한국문화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해나 "어릴 때 언니와 함께 ‘한국 문화 캠프’에 참가했었다. 그때 처음 한국음식을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캠프에서 한복도 입어보고, 태권도도 배웠는데 처음 해보는 경험이어서 그런지 엄청 재밌었다. 이유는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냥 한국문화의 모든 것이 좋았다."

▲마리사 "당시에 나는 ‘한국 문화 캠프’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그저 해나와 똑같은 미국인이고 싶었다. 그래서 캠프에 참가해서도 소극적으로 행동하고, 한국 문화 체험을 100% 즐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한국에 머물러보고, 한국인 친구들도 사귀고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내가 한인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평창에서 실제로 만나본 북한 선수들은 어땠나

▲마리사 "이전에 만난 북한 선수들은 포커페이스였는데, 이번에 만난 북한 선수들은 정말 친절했다. 그들은 남한에 와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사실 처음에는 올림픽을 3주 정도 앞두고 북한 선수들과 단일팀이 된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그들과 함께 경기를 치루며 서로 소통하고 친해졌다. 나중에 헤어질 때는 모두 펑펑 울었다. 이번에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미래를 기약할 수 없으니까 더욱 슬펐던 것 같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입양인 뿌리찾기 사업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본인도 친부모를 찾을 계획이 있나? 

▲마리사 "그렇다. 이번에 DNA 테스트도 한국에서 하고 왔다. 지금은 그저 기다리는 중이다. 예전에는 친부모님을 찾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이번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다음이 달라졌다. 나를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친어머니가 당시에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나를 가졌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미혼모로서의 삶이 녹록지 않다고 들었다. 어머니가 나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한다."

-향후 둘의 꿈을 말해 달라. 

▲해나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다. 다섯 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했으니까 거의 한 평생 아이스하키를 하며 살아온 것이다 다름없다. 내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 계속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

▲마리사 "나 역시 계속 한국 아이스하키 팀의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지난 1년 동안 남편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가정으로 돌아가 아내의 역할을 하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리사 "올림픽 내내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뜨거운 응원 덕분에 즐거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해나 "나 역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언니의 나라에서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던 것은 경기장에서 보여주신 응원 덕분이다. 앞으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아나가고 싶다."

<석인희 기자>

평창올림픽 감동스토리 마리사·해나 브랜트 자매
평창올림픽 감동스토리 마리사·해나 브랜트 자매

마리사(왼쪽)와 해나 브랜트 자매가 각각 대한민국과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여교사, 학생 폭행혐의 기소

버지니아주 프리스쿨서 공립 프리스쿨의 한인 여교사가 아이를 때려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교실 내에서 3세 남자아이를 때려 이마에 상처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버지

‘마진콜’ 투자사기 ‘중형’…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마진콜’ 투자사기 ‘중형’…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  지난 2021년 3월 발생한 월가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기소된 한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사진·로이터)씨에게 무려 징역 21년의 중형 구형됐다.

성 김 전 주한 미대사 현대차 싱크탱크 사장
성 김 전 주한 미대사 현대차 싱크탱크 사장

무뇨스, 첫 외국인 CEO로 주한 미국대사와 북핵대사 등을 역임한 성 김 전 대사가 현대자동차의 사장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성 김 현대차 고문을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한국 알선업체 통해 와괌 리조트에 혼자 방치적절한 치료 받지 못해 한국 알선업체를 통해 미국령인 괌으로 원정출산을 온 한국인 산모가 출산 12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인학생 대상 인종차별 ‘학폭’ 사건

가톨릭 고교 하키팀서욕설·왕따 등 따돌림샤워실 알몸 몰카까지학교 측은 미온 태도부모“끝까지 싸울 것”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

“모친 살해 한인, 정신분열증 앓았다”

기도를 위해 머물렀던교회사택서 참극 발생“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서현장서 경찰에 붙잡혀2급 살인 혐의로 수감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노모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한인 후보들 선전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동부 뉴욕부터 최서단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출마한 한인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의 앤디 김 당선인이 5일 밤 당선 소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연방하원 3선 중동통… 기득권 혁파 승부수 “한인사 120년만의 성과…겸손히 임할 것”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이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