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센터빌 노인아파트 화재
한인 29가정·42명 피해 집계
생필품 등 경제적 지원 절실
지난 2일 발생한 센터빌 노인 아파트(센터빌 포리스트 글렌 아파트) 화재로 한인 29가정에 42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숫자는 본보가 페어팩스 카운티 긴급대책 사무실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피해자 황 상 씨가 정리한 명단을 대조한 결과다.
페어팩스 카운티 긴급대책 사무실의 매튜 마퀴스 담당관은 9일 “이번에 화재가 난 아파트 동에는 83채가 있었으며 전체 피해자수는 총 125명이었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노인아파트를 관리하는 이글 포인트 매니지먼트의 로드 리틀페이지 대표는 이날 한인 피해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샌틸리 할러데이인에서 전체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에서 “아파트를 새로 짓는데 1년 6개월에서 24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아파트가 새로 건립되면 피해자들에게 거주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황 상 씨는 “피해 한인 노인 중 30명 정도가 현재 할러데이인에 거주하고 있고 일부는 호텔, 일부는 자녀들 집에 가 있는 상황”으로 “불이 나서 아무것도 못 가져 왔기 때문에 각자 필요한 것을 구입해야 하는 실정으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딸로 사고 당일부터 자원봉사자로 노인들을 돕고 있는 서은정 씨는 “지금 피해 노인들이 센터빌 인근의 노인아파트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노인들이다보니 밤 운전이 쉽지 않고 또 자식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싫어서 센터빌 지역 노인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현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정부보조가 없는 일반 노인아파트로 월 렌트비가 1,200달러에서 1,500달러 정도로 시중 일반 아파트 렌트비용 보다는 10-15% 저렴하다.
본보는 현재 이번 화재와 관련, 복지센터와 함께 ‘긴급재난 구호기금 모금’을 모으고 있다. <이창열 기자>
9일 센터빌 노인 아파트 화재 대책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