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손녀 이해경 여사
‘마지막 황실의 추억’ 펴내
대한제국의 마지막 왕녀이자 고종황제의 손녀인 이해경(88·사진) 여사가 지난해 ‘마지막 황실의 추억’을 발간했다.
1997년 지은 ‘나의 아버지 의친왕’ 이후 20년 만에 집필한 두 번째 책이다. 예절과 법도를 중시하는 황실과 개화된 세상 사이를 오간 이해경 여사는 세 살 때부터 궁에 살면서, 대한제국의 궁궐 생활을 직접 겪었다.
어린 시절, 왕녀로 살아왔던 남다른 삶과 일제 강점기와 제2차 세계대전 때 학창 시절을 보낸 경험, 해방 이후 6·25전쟁이 터지면서 겪은 혼란 등을 고스란히 책에 기록했다.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대한제국 황실과 구한말의 숨겨진 역사를 황실 가족의 일생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 속 격랑의 시대를 모두 거쳐낸 이해경 여사는 “구한말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암약했던 대한제국 황실의 일원이자 목격자로서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며 “마지막 황실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내가 기억하는 황실의 모습과 생활상을 진솔하게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고종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다섯째 딸로 태어난 이해경 여사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한 후 음악교사로 일하다 1956년 미국으로 유학왔으며, 이후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 과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