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과 칼, 사탄으로부터 보호”
교회인근 학군당일 학교폐쇄
통일교 고 문선명 총재의 7남인 문형진씨가 이끌고 있는 종교단체가 집회를 개최하면서 참가하는 신도들에게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사건에서 사용됐던 반자동 소총 ‘AR-15' 지참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AP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뉴파운드랜드 소재 월드피스앤유니피케이션생추어리(World Peace and Unification Sanctuary, 이하 생추어리 교회)는 28일 교회에서 개최되는 축복 집회 참가자들에게 AR-15을 갖고 오라고 지시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생추어리 교회는 ‘AR-15'이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철장‘(rod of iron)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과 칼이 사탄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
생추어리교회측은 총기 지참을 못할 경우 총을 구입하려했다는 징표를 남기기 위해 총기상에서 70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구입해 갖고 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수백 쌍의 성도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교회 인근에 있는 월렌파우팩 학군은 학부모들에게 서한을 보내 “학교와 커뮤니티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주차와 교통 등 전반적인 행사 문제로 인해 28일 월렌파우팩 초등학교를 폐쇄조치한다”며 “해당 학교 학생들은 스쿨버스를 타고 15마일 가량 떨어진 학교에서 활동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학군은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행사 당일 학교 주변 순찰도 강화할 계획이며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결석 처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통일교 내의 권력 다툼으로 파생된 생추어리 교회는 이번 논란에 대해 “플로리다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한참 전인 이미 한달 전부터 행사를 계획했던 것으로 취소할 수 없다”며 “신도들에게 총기지참시 탄환을 장전하지 말라고 했고, 입구에서 단단히 묶어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