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고전 시름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
특정 브랜드로 고급화
LA 한인타운 북쪽 웨스턴 애비뉴를 따라 형성된 한인운영 가구업체들이 경기불황으로 고전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판매방식에 변화를 주며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업계를 덮진 경기불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전부터 이어져온 불황의 여파가 계속 누적돼 판매전략이나 마케팅의 변화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는 게 한인 업주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가구업계가 고전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온라인 샤핑 의존도가 높아지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가격 때문에 가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한인 가구업체 관계자는 “요즘 가구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1~3월은 원래 업계가 슬로우한 시즌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작년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며 “가구 종류를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웨스턴 애비뉴에 있는 또 다른 한인 가구점 관계자는 “가구 샤핑객들이 너도나도 온라인 샤핑에 나서고 있어 오프라인에 대부분 의존하는 한인 가구업계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과거에는 고객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고, 주문 제작을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기존 제품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찾아보고 구매하는 방식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계속되는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방식을 바꾸는 방법으로 대응에 나서는 업체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한인 가구점 관계자는 “최근들어 아마존이나 이베이 사이트가 일부 제품을 올려놓고 판매하고 있다”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면소 온라인 판매망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가구점 업주는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취급해온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올 들어 이탈리아산 특정 고급브랜드 홍보 및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전체 매장의 3분의1을 이 브랜드 제품 판매장소로 꾸몄다”고 전했다. <최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