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5인조 남가주 원정
현금인출 고객 차량 털어
연이틀 한미은행 앞서 범행
LA한인 은행 앞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다량의 현금을 찾아 나오는 고객들을 노려 쫓아가 강·절도 행각을 연쇄적으로 벌인 흑인 갱단원들이 대거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특히 은행 앞에서 현금을 들고 나오는 고객들을 노리는 일명 ‘뱅크 저깅(bank jugging)’ 전문 갱 범죄단으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남가주로 원정을 와 범행을 저질렀으며, 망원경까지 동원해 범죄 대상을 물색한 뒤 다량의 현금을 지닌 은행 고객들을 미행해 돈을 강탈하는 영화와도 같은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랜스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토랜스와 LA 지역의 한미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뱅크 저깅’ 강·절도를 벌인 흑인 남성 5명이 17일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토랜스의 델라모 패션센터 몰 인근에 위치한 한미은행 토랜스 지점에서 현금을 다량 인출해 나오는 은행 고객을 노려 뒤쫓아가다가 이 고객이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간 사이 차 안에 있던 현금 1만6,000달러를 털어 달아났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토랜스 경찰국의 수사관들은 다음날인 17일 이들이 LA 지역에서 역시 한미은행 고객들 노려 강도 행각을 벌이는 순간 이들을 덮쳐 체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에게서 강도를 당한 피해자도 한인 고객으로 추정되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의 근거지인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은 이같은 뱅크 저깅 범죄가 휴스턴 일대의 갱단원들이 시작해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지난해에만 수차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뱅크 저깅 범죄단이 특히 중동계 및 아시아계 등 현금을 선호하는 이민자들을 주로 노리고 있다며,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현금이 든 가방이나 봉투를 곧바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혹시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