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째 뉴튼경찰서 청소년 프로그램 후원
의류업체‘프로클럽’ 이영근 회장 화제
연말을 맞아 지난 13년간 경찰이 운영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후원하며 청소년 성장에 도움을 주고 경찰과의 유대 강화에도 일조해 온 한인 업주의 스토리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캄튼 지역에서 의류 생산·도매 사업을 하는 이영근 프로클럽(www.proclubinc.com) 회장. 이 회장은 자신의 업체가 LA 다운타운 인근 제퍼슨과 메이플에 위치해 있었을 당시인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3년째 이 지역 관할 경찰서인 LA 경찰국(LAPD) 뉴튼경찰서의 청소년 경찰후보생(cadet) 프로그램을 뒤에서 후원하는 선행을 남몰래 펼쳐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범지역에서 자라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마약이나 갱 등 나쁜 환경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으로, 뉴튼경찰서 커뮤니티 오피서들이 관할지역 내에 있는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이 회장은 1986년부터 이 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해오다가 지난 2005년 7월 어느 날 우연히 뉴튼경찰서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이같은 선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본보 기사를 접하고 이후부터 매년 LAPD에 이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과 함께 의류와 필기류 등 청소년들이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후 매년 수천달러씩의 일정 금액을 프로그램을 위해 후원을 해왔으며 지난 2007년 사업체를 캄튼 지역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뉴튼경찰서의 이 프로그램을 외면하지 않고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 회사가 있는 캄튼 지역의 청소년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지난 2013년부터 후원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경찰 관련 각종 교육을 받으면서 이후 실제 경찰관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많으며, 실제 뉴튼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는 경관과 중간 간부들도 이 프로그램 출신이 많다고 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뉴튼경찰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하면서도 한 번도 이를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8일 열린 소속 청소년 크리스마스 행사에 처음 참석해 해당 청소년들과 인사를 나누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서 뉴튼경찰서의 대니 차오 수퍼바이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회장을 소개하며 “13년째 청소년들을 위해 지원하고 봉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고, 이 자리에서 청소년들 중 몇 명이 이 회장에게 다가와 감사하다며 악수와 포옹을 청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우스 LA 지역의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은 방과 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나쁜 길로 빠져들 위험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며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것이 보기 좋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항상 후원만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아이들 앞에 섰다”며 “아이들의 밝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심우성 기자>
이영근 회장이 지난 8일 뉴튼경찰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맨 오른쪽부터 대니 차오 수퍼바이저, 이영근 회장, 마셀라 가르시아 사전트, 이 회장 부인 케이시 이씨, 데이빗 원 부사장, 브렌다 모랄레스 수퍼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