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상파 3대 토크쇼 접수, 특집방송 출연
트위터 1,000만 돌파…‘BTS 신드롬’ 강타
가히 ‘BTS 신드롬’이라 할 만 하다.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한국의 7인조 힙합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영어명 BTS)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하면서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19일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K팝 그룹 최초로 공연을 펼치며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대표적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한데 미국 CBS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까지 녹화를 마치는 등 미국 지상파 3대 토크쇼를 섭렵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하는 ABC 방송의 2018 신년맞이 특집방송 ‘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에도 출연이 확정돼 비밀리에 녹화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2012년 이 무대에 처음 올랐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엘렌 드제너러스 쇼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카메라는 환호성을 지르고 눈물을 글썽이는 미국 팬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했고, 방탄소년단은 파워풀한 안무에도 흔들림 없는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훌륭한 영어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리더 RM(본명 김남준·23)이 먼저 영어로 “이 그룹의 리더”라며 인사했고, 나머지 여섯 멤버도 차례로 자기소개를 했다.
엘렌이 이들의 유창한 영어를 칭찬하며 어떻게 영어를 배웠냐고 묻자 RM은 단번에 미국 NBC 방송의 시트콤 ‘프렌즈’(Friends) 덕분이라고 답했다. RM은 영어로 “제가 14∼15살 때 한국 부모님들 사이에선 자녀들에게 ‘프렌즈’를 보여주는 게 일종의 신드롬이었다”며 “당시엔 나도 일종의 피해자였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프렌즈 10개 시즌의 DVD를 모두 사주셨다. 처음에는 한국어 자막이 있는 채로 봤고, 두 번째 볼 때는 영어자막으로만, 세 번째에는 아예 자막 없이 봤다”고 영어 공부 비법을 소개했다.
트위터 팔로어만 1,000만 명이 넘는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팬덤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서 리트윗수 15만2,112회를 기록해 ‘2018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소셜미디어 계정 팔로워는 88%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팬들이다.
미 언론도 방탄소년단에 주목하고 있다. ‘CNN 투데이’는 지난 21일 ‘K-팝 센세이션’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분석했다.
김숙영 UCLA 연극영화방송학부 교수는 이 방송에서 “뮤직비디오가 아주 정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통해 10대의 강력한 팬덤을 이끌며 K-팝을 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곡 ‘DNA’와 ‘마이크 드롭’ 등으로 미국을 흔들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이전 노래 ‘피 땀 눈물’(2016) 등에 청춘의 성장 서사를 담아 기존 K팝 아이돌과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 받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극강 군무’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7명의 춤은 역동적이고 빈틈없는 ‘칼군무’로 유명하다.
지난 27일 NBC 인기 토크쇼‘엘렌 드 제네러스 쇼’에 출연해 시선을 모은 한국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NBC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