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긴급대책반 회의
사망 40대 한인 장례 예배도
한인회,자체비상연락망 가동
멕시코를 덮친 규모 7.1의 강진 이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교민사회가 여진 등 추가 피해방지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20일 오전 긴급비상대책반 전체회의를 열고 강진 이후 24시간 내에 발생할 수 있는 여진 대비 대책을 논의했다.
대사관 측은 교민과 주재원들에게 강한 여진에 대비한 안전수칙을 통보하는 한편 비상연락망을 총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전비호 대사는 "한인회, 시민경찰대, 영사협력원, 멕시코 정부와 협조해 여진 발생 가능성, 여진 시 안전수칙, 위험지역 출입 자제 등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또 한인회와 함께 연락이 두절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모(41) 씨의 빈소를 찾아 위로하기로 했다. 이 씨는 멕시코시티 델바예 지역 시몬볼리바르 거리에 있는 5층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해 원단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현지 한인교회 주관으로 이 씨의 장례 예배가 열린다.
김현욱 한인회장은 "센트로 지역에서 생업을 잇는 교민들의 경우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20년 넘게 멕시코에 살았지만 이런 지진 공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인 타운에 해당하는 소나로사 지역에서는 한인들이 사무실을 임대한 일부 건물의 내부 균열이 심해 출입 자제 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은 2만∼3만 명으로 추산된다. 멕시코시티에만 6천여 명이 거주하며 대부분 의류나 잡화 판매, 식당 등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앞서 19일 오후 1시 14분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났다. 멕시코 민방위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최소 217명으로 추산했지만, 구조 작업이 재개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서 20일 열린 긴급비상대책반 전체회의 모습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