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 시설물 파손 및 낙서 등 피해 증가 따라
주변 노숙자도 늘어…보안펜스, CCTV도 늘려
LA 총영사관이 24시간 경비 시스템을 도입, 재외공관 안전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노숙자와 취객들의 기물파손 행위 및 낙서 등 피해로 몸살을 앓아온 총영사관이 24시간 경비 시스템을 구축해 재외공관 시설을 보호하고 공관을 찾는 민원인들과 주변 주민들의 안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7일 LA 총영사관은 지난달 말부터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해 재외공관 경비를 24시간 체제로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그동안 민원실 운영시간에 한해 영사관 입구에 무장 경비를 세웠으나, 야간시간대에는 전자경비시스템, 보안카메라(CCTV), 그리고 철제 펜스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LA 윌셔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총영사관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새벽 지나가던 남성이 던진 돌에 입구와 뉴햄프셔 길 대형 유리창이 파손되고 노숙자나 취객들의 낙서 및 기물파손 행위가 계속되자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뉴햄프셔길 쪽에 위치한 주차장 부지 인근에 노숙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안전문제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이에 따라 총영사관은 재외공관 보호 강화 차원에서 야간에도 주차장을 포함한 영사관 외부에 24시간 무장 경비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하반기까지 예산을 확보해 야간 경비 담당자가 상주할 수 있는 경비초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LA 총영사관 측은 “총영사관 주차장 부지와 영사관 건물의 경우 대한민국 영토로 포함돼 보안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경비인력을 증원했다”며 “무장한 사설 경비원들이 총 3교대로 영사관 건물과 주차장 부지를 순찰하며 보안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총영사관은 지난해 건물 외부와 내부에 20대가 넘는 CCTV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올해 1월에는 건물 정문과 후문에 이중 보안 펜스를 설치하는 등 재외공관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A 총영사관 측은 “24시간 무장 경비원이 상주함에 따라 재외공관 보안이 강화됨은 물론, 취객들의 낙서 및 기물파손 행위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LA 총영사관이 보안 강화를 위해 24시간 경비 체계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6일 저녁 경비 요원이 철제 펜스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