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노선 문제로 9년째 착공조차 못해
전 정권 국정농단세력에 특혜제공의혹
뉴욕한국문화원이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인근에 진행 중인 ‘뉴욕코리아센터’ 신축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수백억 원대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뉴욕한국문화원이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정농단 세력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특혜 제공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됐다.
한국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뉴욕문화원이 한류문화 확산과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뉴욕 코리아센터 신축사업이 부지 아래를 관통하고 있는 미국 철도청(앰트랙) 지하노선 문제로 인해 9년째 건축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땅부터 매입하는 등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부지매입비 235억원과 공사비ㆍ감리비 216억원 등 451여억원의 정부예산이 낭비됐다는 주장이다.
노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크게 주목받았던 뉴욕문화원은 그동안 최순실·차은택의 ‘측근 인사 놀이터’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던 곳”이라며 “오승제 뉴욕문화원장이 임명 한 달 만에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대표로 있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오 문화원장은 송 전 원장과 함께 제일기획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오 원장은 “앰트랙과의 공사보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원만히 협의 중에 있다”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공사와 정식계약을 맺고 내년 2월께 첫삽을 뜰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박 대통령 시절 일감을 송 전 콘텐츠진흥원장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