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클립사이드팍서... 뉴저지 4번째
한인사회 내분으로 제작 5년 만에 '빛'
뉴저지주 클립사이드팍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위안부 기림비가 마침내 세워졌다.
버겐한인회(회장 김진숙)는 19일 정오 클립사이드팍의 아너팍 인근 ‘트리니티 에피스코팔 교회’(Trinity Episcopal Chulch·555 Palisade Ave.) 앞 정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이 거행된다고 18일 밝혔다. 기림비 설치는 지난 17일 완료한 상태이다.
이로써 뉴저지주에는 지난 2010년 팰리세이즈 팍에 최초로 건립된 이후 버겐카운티 청사, 유니온 시티 등에 이어 네 번째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서게 됐다. 미국 전체로는 여덟 번째 위안부 기림비가 된다.
클립사이드팍 타운의회는 지난해 5월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설치 장소는 당초 타운 도서관 앞 부지로 결정됐으나, 관리상의 문제로 길 건너편 교회 정원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숙 버겐한인회장은 “지난해 최종 승인을 받고도 일본의 우익 세력들의 지속적인 방해로 인해 비밀리에 타운 측과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해왔다”며 “5년여 동안이나 창고 속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위안부 기림비가 마침내 세상으로 나오게 돼 감격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번에 클립사이드 팍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지난 2012년 버겐한인회의 주도로 5피트 높이로 제작됐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팔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잊지 말자’란 문구가 적혀있다.
이 기림비는 당초 뉴저지 포트리 프리덤 공원부지에 세우기로 하고 한창연 전 뉴욕한인회장의 금전적인 지원으로 제작됐으나. 한인사회의 내분으로 인해 포장도 뜯지 못한 채 스테이튼아일랜드의 한 창고에 보관되다 지난해 포트리로 옮겨져 이번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금홍기 기자>
트리니티 에피스코팔 교회 앞 정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가 19일 제막식에 앞서 천으로 쌓인 채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