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주년 미주 생명의 전화, 한인 상담내용 집계
"속마음 털어놓을 상대 없어 답답, 외로움 가득"
미주한인들이 이민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점은 고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미주 생명의 전화’(원장 박다윗 목사)가 지난 17일 공개한 상담 내역에 따르면 미주한인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문제는 고독인 것으로 집계됐다.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속에서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하나 없는 상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 혼자만 있는 듯한 외로움에 빠지게 해 큰 고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고독’은 2016년 6월부터 지난 5월말까지 걸려온 전화 중 전체 3위에 해당하며 총 223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는 같은 기간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침묵’과 ‘정보문의’에 뒤이은 것이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상담한 내용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9년간 전체 통계를 보면 1위인 ‘침묵’을 제외하고는 총 5,125통으로 2위를 차지하는 등 미주 한인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고독함’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박다윗 원장은 “고독이 한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라는 것은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생명의 전화를 통해 한인들의 ‘소통의 부재’를 해소하고 싶다”고 전했다.
미주 생명의 전화는 지난 1998년 6월 LA에서 개통한 이래 지난달 31일까지 19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5만1,485통의 전화를 받아 미주한인들의 고민 상담역할을 해왔다.
미주 생명의 전화는 연중무휴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한다. 무료전화 (866)365-0691. <정재원 인턴기자>
지난 17일 LA 한미장로교회에서 열린 미주 생명의 전화 창립 19주년 기념행사.<황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