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기다리던 히스패닉 남성 정신잃고 추락
무작정 뛰어들어 끌어올려...시민들에 도움요청
정신을 잃고 지하철 선로로 추락한 히스패닉 남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던진 한인 남성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퀸즈 엘름허스트에 거주하는 김은호(56·사진)씨다.
김씨는 26일 오전 1시50분께 맨하탄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7번 전철의 퀸즈 90가/엘름허스트 애비뉴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쿵’하는 소리가 나, 돌아보니 30대로 보이는 히스패닉남성이 선로로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열차 도착시간이 임박해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김씨는 무작정 사고자를 구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들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 내려가 혼자 사고자를 끌어 올리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어서 주변에 있던 시민 2명에게 도움을 요청해 열차가 도착하기 전 무사히 추락 남성을 끌어 올릴 수가 있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고자가 안전하게 승강장으로 끌어 올려진 후에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고 등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 곧바로 역무원에게 응급상황을 알렸다”고 말했다. 김씨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사고 남성은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됐다.<금홍기 기자>
김은호씨가 추락현장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