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나흘만에 시신으로 발견
마운트 볼디를 800차례 등반해 유명한 한인 산악인 김석두(78·사진)씨가 지난 주말 다시 볼디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후 나흘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11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께 항공 수색작업에 나섰던 헬기의 수색요원들이 마운트 볼디의 북쪽 사면에서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셰리프국은 시신의 신원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 7일 실종된 김씨로 보인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김씨는 지난 7일 여느 때와 같이 컬버시티 집을 나서 마운트 볼디 등반에 나섰다가 연락이 두절됐고, 이에 가족들이 지난 9일 오전 8시 폰태나 셰리프국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산악인들까지 합세해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1981년 남가주로 이민온 김씨는 산악인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부인 김선애씨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한국의 백두대간을 종주한 기록을 담은 저서 ‘백두대간 여명의 별’을 2014년 출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8월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미 본토 최고봉인 휘트니산 정상 등반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10년간 더 산행에 나서 마운트 볼디를 1,000번 오르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산에 오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예진협 기자>
김석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