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은행간 전산 통합과정서 유출
“고객정보는 괜찮나…” 우려 목소리 쇄도
뱅크 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가 지난해 말 BBCN과 윌셔은행의 전산 통합 과정에서 지점장 등 일부 간부급 직원들의 급여 내용이 다른 직원들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대외비 문서로 분류되는 직원들의 급여내역이 유출된 것은 자산규모 135억달러 규모의 미주 최대 한인은행의 전산망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뱅크 오브 호프의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11월께 내부 전산망을 통해 지점장 등 관리자급 간부직원들의 급여 명세가 기록된 이메일을 받았다. 이 이메일은 발송 직후 곧 발신인에 의해 삭제됐지만 빠르게 유포됐으며 급여를 확인한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의 급여를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BBCN과 윌셔은행 출신에 따른 급여 격차가 드러나면서 양 은행 출신 직원간 신경전은 물론, 경영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메일로 다른 직원의 급여를 봤다는 한 직원이 크게 상심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한인은행권과 고객들은 뱅크 오브 호프의 전산및 영업 시스템 불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사태를 시스템 오류 보다는 직원의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뱅크 오브 호프의 이메일 관리 및 전반적인 전산시스템 보안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똑같은 실수로 인해 고객들의 대출 서류나 재정자료 등 민감한 고객 정보까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안회사 관계자는 “BBCN과 윌셔은행의 통합과정에서 외부업체에 일을 맡기는 바람에 어카운트 넘버가 같은 중복계좌 문제가 보고되는 등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전산망의 안전성은 물론, 직원들의 업무와 관련해 믿어도 괜찮겠느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이와관련 뱅크 오브 호프 측에 확인을 요구했으나 “확인해줄 수 없다”며 언급을 거부했다.
<류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