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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 가정불화·폭력 비극, 이젠 시니어까지‘위험 수위’

미주한인 | | 2025-08-20 09:12:15

가정불화·폭력 비극, 시니어까지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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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사회에서 가정 내 불화 등으로 인한 살인 등 비극이 자주 발생해 온 가운데 이번에는 70대 시니어들 간 가정폭력과 불화로 한인 남성이 여성을 총격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해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사회 내 가정불화와 폭력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도달해 있으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사회 차원에서 대처해야 하는 심각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우려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격 살인·극단 선택 빈발… 거의 매해 발생

전문가들“사회·경제적 불안과 스트레스 증가

치유 환경 열악… 커뮤니티 차원 대처해야”

 

지난 16일 밤 LA 한인타운 인근 피코와 세인트 앤드류스 지역 아파트 앞에서 올해 79세의 조셉 임씨가 74세 동거녀 양모씨와 심한 다툼을 벌이다 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한인사회 내 위험한 가정불화와 폭력의 문제가 70대 이상 노인들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시니어 커플 간 불화와 폭력이 가정 내가 아닌 거주지 앞 도로변에서 발생했고, 공개 장소에서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자 차를 타고 지나가던 행인이 말리려 나섰다가 용의자가 쏜 총에 부상을 당하는 상황까지 발생, 가정 불화에 따른 분노조절 장애가 심각한 수위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같은 충격적 사건은 최근 수년 새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거의 매해 발생하다시피 했다. 올해 3월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위치한 그린힐스 공원묘지에서 64세 남성 영 송씨와 92세 남성 윤 송씨가 각각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검시국에 따르면 희생자 2명 모두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머리에 총상으로 밝혀졌으며, 92세 송씨는 타살, 64세 송씨는 자살로 각각 파악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2명의 사망자는 부자지간으로 확인했다.

2024년 2월에는 LA 한인타운에서 50대 아들이 80대 노모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당시 노모와 단둘이 살던 아들은 몇 달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렌트비도 내지 못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3월 가디나 지역에서는 대형교회 전도사였던 51세 가장이 부인과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정씨는 사건 직전 자녀 홈스쿨링 계획을 언급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고, 경제적 어려움과 처지에 대한 비관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2020년 10월 LA 한인타운에서는 가정불화로 50대 처제를 살해한 60대 형부가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해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 10월에는 일주일 새 LA에서 50대 가장들의 가족 살해 사건과 자살 시도가 잇따르며 한인사회를 경악케 했다. 55세 한인 가장은 부인과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16세 딸은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을 건졌다. 같은 달 윤모씨는 차량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두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 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윤씨는 성공한 이민자였지만 사업 실패와 결혼생활 파탄, 경제적 압박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건들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는 한인사회에서 가족 살해 사건이 잦은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 팬데믹 이후 심리적 불안, 가족 내 갈등 등이 맞물린 점을 꼽았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 내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이 제한적이고, 한국어로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해 예방과 개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문제로 지적했다.

조만철 박사는 “최근 사건 증가 배경에는 사회·경제적 불안과 스트레스 상승이 자리하며, 일부 사람들은 우울증과 폭력적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 치료 환경은 열악해 정신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병원 입원 기간도 짧아 충분한 회복과 관리가 어렵다”며 “특히 일부 난폭하거나 약물 중독 환자는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분노 조절장애와 현실 불만으로 인한 폭력적 충동이 강한 사람에게서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는 극단적 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과거와 달리 주변 개입과 지원이 거의 없는 현실도 우려했다. 대책으로는 정부 기관의 핫라인 활성화와 한인 단체들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하며, 위험 신호를 감지한 가족이나 주변인이 먼저 상담을 받고 구체적 대응 방안을 안내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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