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주말 에세이] 숨은 쉬어야 산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02 13:09:26

에세이,김홍식 내과의사 수필가,숨은 쉬어야 산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오랜 만에 만난 지인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영을 했다. 나도 수영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지인이 수영하는 모습은 왠지 힘들어 보였다. 호흡이 매끄럽지 못하니 몸에는 힘이 들어가고 몸부림을 칠수록 몸은 가라앉는다. 우선 물속에서 힘 빼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호흡을 할 수 있는 동작과 순간을 차근차근 가르쳐 드리니 매우 유쾌해하시고 고마워하셨다.

물속에서 인간은 왜 숨을 쉬지 못하고 물 밖에서 공기를 마셔야 하는가? 인간도 엄마 자궁 속에 있는 태아시절은 물속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기간 동안 인간의 태아는 자궁의 태반과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 받는다. 태아의 폐는 임신 12 주경 허파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점차 진행되어 임신 20- 24주경에 폐포관이 형성되며 24 주부터 폐포상피세포가 표면 활성제를 생성하기 시작하여 호흡운동을 시작하며 임신 34주 정도 되어야 자가 호흡을 하고 살 수 있는 시기가 된다. 태아는 자궁 안에서 호흡운동은 조금씩 계속하지만 한편으로는 호흡억제기전에 의해 호흡이 억제되어있고 성인과 같은 산소가스의 교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출생하면서 탯줄을 자르면, 비로소 첫 울음을 통해 자궁 안에서 양수로 채워져 있는 폐포는 공기로 대체되면서 독립적인 호흡을 하게 된다. 태내에서 태아의 폐는 액으로 차있고 공기가 없어 폐포들이 찌부러진 상태였는데 첫 호흡의 시작은 폐포의 확장으로  연결된다. 마치 접혀 있던 낙하산이 순간적으로 펼쳐지는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이 시점이 생과 사를 가르는 순간이다, 이 첫 호흡은 출산 전후 기계적 자극, 온도변화, 촉각과 같은 자극으로 일어난다고 보고되어 있는데, 필자는 이 순간에 조물주가 한 인간에게 생기를 넣어 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궁 내에서 가지고 태어난 폐의 체액이 다 나오고 상기도에 공기가 유입되면 흉곽이 부풀어 오르며 호흡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폐포 벽을 통해 산소를 혈액 내로 이동시키기 시작하여 새 생명은 생동한다, 이때 매우 중요한 물질이 ‘표면 활성제’이다. ‘표면 활성제’는 공기가 들어왔을 때 폐 확장을 최대한 쉽게 할뿐만 아니라, 숨을 내쉴 때 폐포가 완전히 쭈그러들지 않게 하여 폐가 어느 정도 팽창된 상태를 유지시켜주어 연속적인 호흡이 가능하게 해준다. 미숙아인 경우 표면 활성제가 부족하여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경우는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공급하면서 표면 활성제를 투여하여 치료한다. 

그럼 물고기와 달리 사람은 왜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는가?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는 그 양이 공기 중의 30분의 1로 매우 적고 물을 폐 속으로 넣었다가 배출하는 속도는 공기가 폐 속으로 들고 나는 것보다 매우 느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은 물속에서 충분한 산소 교환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물고기는 모세 혈관이 풍부한 아가미를 통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가스 교환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나는 수영할 때 호흡을 잘 하지만 대기 중에서 가만히 호흡하는 것은 더 쉽고 즐겁다. 내가 태어나 첫울음을 터트렸을 때 폐포가 펴지도록 찰나에 맞추어 생기가 들어왔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산소 섭취를 위해 물고기처럼 계속 돌아다닐 필요가 없으니 나에게는 그만큼 시간이 더 주어졌다. 숨 못 쉬는 분들을 도와 드리며, 대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노력에 동참하며, 육체뿐 아니라 영혼의 호흡이 막혀 있는 분들을 위로하며 시간 보내기를 기도한다.

<김홍식 내과의사·수필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내 영주권 신청 막힌다?”

케빈 김 법무사 USCIS 신분조정(AOS) 정책 변화와 현실적인 대응 전략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신분조정(Adjustment of Status·AO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