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될 속(人-9, 5급)
*일컬을 칭(禾-14, 4급)
세속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을 싫어할까요? 답이 될 만한 명언을 찾아보기에 앞서 ‘김병연은 김삿갓이라는 속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의 ‘俗稱’에 대해 풀이해 보자.
俗자는 ‘(사람들의) 풍습’(custom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谷(골 곡)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평범하다’(ordinary) ‘속되다’(humble)는 뜻으로 확대 사용되기도 했다.
稱자는 본래 禾가 없는 형태였다. 그것은 어떤 물건을 손으로 들어서 무게를 ‘가늠하다’(estimate; guess)는 뜻을 나타낸 것이었다. 후에 ‘벼 화’(禾)를 보태어 稱자가 됐다. ‘칭찬하다’(praise) ‘일컫다’(name)는 뜻으로도 쓰인다.
俗稱은 ‘세속(世俗)에서 흔히 이르는[稱] 말’, 또는 그런 호칭이나 명칭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세칭’(世稱), ‘통칭’(通稱)이 있다.
맨 앞 문제에 대하여 일찍이 장자(약 기원전 369 - 약 기원전 286)가 남긴 답은 아래와 같다. 2천 년이 훨씬 지나도 틀림이 없는 걸 보니 참으로 대단한 통찰이다. 코드 타령은 아득한 옛날에도 있었던 듯!
“세속 사람들은
모두 자기와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자기와 다른 사람은 싫어한다,”
世俗之人皆喜人之同乎己,
세속지인개희인지동호기
而惡人之異乎己也
이오인지이호기야
- ‘莊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