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자동차 보험과 사고 기록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08 09:15:13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에서는 20세기 동안 치른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보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고 한다. 자동차는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역할을 하므로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는 하지만, 자동차 사고를 생각하면 끔찍한 흉기임에 틀림이 없다. 보험회사는 새로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때에는 으레 운전자의 운전기록과 자동차 사고 기록을 조회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한다. 따라서 자동차 사고가 잦으면 보험료가 남보다 높을 수도 있고, 심지어 보험회사가 보험가입을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 자동차 사고기록 조회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보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차사고'씨는 자동차 보험을 오랫동안 모 회사에 가입해 있었다. 그런데 근래에 자동차 보험료가 대폭 올라갔다. 다른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좀 더 저렴한 보험료를 알아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가입해 있던 ‘정’을 생각해서 지금 가입해 있는 회사에 연락하여 보험료를 낮추어 줄 수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담당자는 견적해 보더니, “2년 전에 본인 과실 사고가 있어서 보험료가 올라갔고, 더는 보험료를 낮출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해 준다. '차사고' 씨는 전화를 끊고 나서 갑자기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혹시 다른 보험회사에 가격을 알아보면 그 회사는 내 사고 기록을 알지 못하니 보험료가 다소 저렴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얼른 다른 보험회사에 전화하여 필요한 자료를 주고 보험료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 보험회사의 보험료도 지금의 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 보험회사의 담당자가 덧붙여 말하기를, “2년 전의 본인 과실 사고 때문에 보험료가 다소 높은 것입니다”라고 일러 주는 것이 아닌가? '차사고' 씨는 “다른 회사에 가입해 있으면서 사고를 냈고, 그 당시의 회사에 클레임을 청구해서 보상을 받았는데, 어떻게 당신 회사가 그 내용을 알고 있고, 또 그 이유로 높은 보험료를 매기는 겁니까?”라며 따졌다. 그러자 담당자 왈, “대부분 보험회사가 자동차 사고 기록을 공유하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자동차 사고 기록은 거의 모든 보험회사가 공유하게 되어 있다. 운전 기록은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는 반면에 자동차 사고 기록은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LexisNexis 와 Verisk Analytics 라는 사설기관을 통해 사고 기록의 정보를 보험회사들이 공유하고 있다. 각 보험회사는 자기네 보험회사에 클레임이 청구된 내용을 한 달에 한 번씩 이런 기관에 보내주게 되어 있고, 일정액의 수수료를 내고 그 공유된 정보를 뽑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차사고'씨가 사고를 내고 본인이 가입되어 있는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청구하여 보상을 받은 내용을 다른 보험회사도 필요하면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면 왜 자기네 보험회사에 청구하지도 않은 클레임 때문에 보험료를 올려서 받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고를 낸 사람일수록 또다시 사고를 낼 확률이 더 높다고 보험회사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실, 본인 과실 자동차 사고 건수는 보험료에 교통 위반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 운전기록이 나쁜 사람은 사고를 낼 잠재적인 가능성만 있는 반면에, 이미 사고를 낸 사람은 실제로 사고를 낸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 기록을 공유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특별한 것은 본인 과실이 아닌 상대방의 과실로 일어난 사고를 본인의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하면 사고 기록에 나타나지만, 상대방의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청구하면 거의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상대방의 과실로 일어난 사고를 본인의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청구한다고 해도 본인의 보험료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런 기록이 자주 반복되면 보험회사는 다소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기는 할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과실로 일어난 사고는 상대방 보험회사에 클레임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겠다. 사고 클레임도 어떻게 현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 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234-4800)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