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활(水-9, 7급)
*상황 황(水-8, 4급)
세상만사! 기대한 대로 척척 잘 되면 오죽 좋으랴! 그런데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이와 관련된 명언이 있을까? 먼저 ‘증권 시장이 모처럼 활황을 맞이하였다’의 ‘活況’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본 다음에 찾아보자.
活자는 ‘물이 흐르는 소리’(the sound of stream)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니 ‘물 수’(氵)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舌(혀 설)이 발음요소였음은 姡(교활할 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동’(liveliness) ‘활발’(lively) 등으로도 쓰인다.
況자는 ‘찬물’(cold water)이 본래 의미였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兄(맏 형)이 발음요소였음은 怳(멍할 황)도 마찬가지다. 후에 ‘견주다’(compare with) ‘형편’(a situ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속자인 ‘况’이 ‘찬물’이라는 본래 뜻과 더욱 잘 어울리는 편이다(冫= 얼음 빙).
活況은 ‘활기(活氣)를 띤 상황(狀況)’을 이른다. 활기를 잃으면 안 되고, 활기가 넘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기대한 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명나라 때 저명 소설가 풍몽룡(馮夢龍, 1574-1646)이 남긴 명언을 아래 옮겨 본다. 기대한 대로 안 되었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내일이 있으니까.
“정성 들여 심은 꽃은 비실비실 하고,
무심하게 자란 버들은 무성도 하네!”
着意種花花不活, 착의종화화불활
無心栽柳柳成陰. 무심재류류성음
- 馮夢龍.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