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특파원 칼럼] 역사를 기억하는 중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26 17:37:51

특파원 칼럼,김광수,서울경제 베이징특파원,역사를 기억하는 중국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중 패권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이 서방을 비롯한 동맹 국가들과 협공해 중국을 무릎 꿇게 하려 애쓰고 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서고 있다. 외려 때릴수록 더 강하게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기자는 중국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기회가 많은데 그때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미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이 승리할 수 있을지를 묻고는 한다. 최근 한 일본인의 답변은 흥미로웠다. 그는 “중국이 이길 것이라고 보장하기는 힘들지만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처절하게 반성하며 과거를 곱씹는 중국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맞장구를 쳤다. 적어도 기자가 만난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집착하는 것은 러시아·일본이 패권국 미국의 지위를 넘봤다가 처절하게 패배했던 역사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밀리면 영원히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설 수 없음을 알기에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맞서는 것이다.

이런 면모는 통화 정책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은 ‘달러 패권’이 미국을 강국 반열에 올려놓고 지금까지 그 지위를 유지시켜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 가치가 폭락하고 일본이 몰락한 것 역시 인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가 자리 잡을 경우에 대비해 10년 전부터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통화 패권’을 쥐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 발 더 나아가 상당수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청나라 시절 세계의 리더를 자부했던 만큼 현재 미국이 누리는 패권국 지위는 자신들이 넘겨준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중국에 가장 뼈아픈 역사를 꼽는다면 많은 중국인들이 한목소리로 아편전쟁을 지목한다.

중국 최초의 통일왕국으로 현재 신중국의 기틀을 마련하며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하던 청나라는 아편전쟁을 계기로 몰락했다. 이후 15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라섰다. 그동안 만났던 중국인 관료 상당수는 “아편전쟁만 없었다면 지금 세계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 호령하고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중국 관점에서 미중 패권 경쟁은 원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수순일 뿐 미국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이달 11일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쓰촨성 청두 선수핑기지로 향하던 길에 원촨션커우중학교 지진유적지에 들렀다. 2008년 5월12일 진도 8.0의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 오후 첫 수업이 진행되던 교실 안 수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은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은 무너졌던 건물과 기숙사들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전했다. 지진 피해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유적지로 만든 것이다. 

중국인에게 아픔은 단지 잊고 싶거나 그저 기억해야할 역사 속 한 페이지가 아니다. 과거의 아픔을 발판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광수 서울경제 베이징특파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바르게 보는 법을 배우자

눈은 마음의 창이기에 사물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정신적 근시와 원시를 경계하고 창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며, 미키모토 고기치의 인공 진주 양식 성공 사례처럼 지식을 행동과 결합해 기회를 포착하는 적극성이 성공의 필수 요건임을 역설한다.

[내 마음의 시] 연분홍 설레임
[내 마음의 시] 연분홍 설레임

광우 허 영희(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다시 피는 봄,겨울 내내 소중히 품어온 고운 마음살며시 봄바람이 부추기면그 속에 피어난 연분홍 설레임 고이 접어둔 남빛 저고리 꺼내어연분홍 치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 은행 계좌도 신고 대상… 놓치면 안 된다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 은행 계좌도 신고 대상… 놓치면 안 된다

이민 생활을 하는 한인 동포들은 한국이나 해외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단순히 계좌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외 금융계좌와 금융자산

[법률칼럼] 밀입국 배우자 영주권, 2026년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2026년 현재 밀입국 배우자의 영주권 취득은 법적 조항보다 심사 강도 강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엄격한 검증 기조에 맞춰 I-601A 사전면제 신청 시 극심한 곤란(Extreme Hardship)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 무분별한 절차 진행보다는 FOIA 기록 확인 등 사전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행복한 아침] 속도 시대와 노년 세대의 느림 비교

김 정자(시인 수필가)   노년 세대를 이야기 할 때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는 본인의 의지이든 아니든 노년이라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

[신앙칼럼] 기적을 믿어야 한다!(You Have To Believe In Miracles! 이사야Isaiah  40:3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이스라엘의 초대수상, 벤구리온은 이스라엘의 긴박한 상황을 수없이 겪으면서, 바로 그 현실타개에 절체절명의 해법으로 제시한 잠언의 최상책은

[내 마음의 시] 흙내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봄에는 흙도 달더라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다시 태어 나는가 영혼 깊숙이 겨울을 울어 울어아픈 가슴 사랑의 불 지피더니죽었던

[수필] 내 삶의 축, 북극성을 찾아서
[수필] 내 삶의 축, 북극성을 찾아서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 적절한 때는 언제일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진 시점에 이르고 보니, 지나온 발자취를 한 번쯤 깊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울며 겨자 먹기”라는 속담이 있다.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겨자는 맵지만 어떤 음식에는 꼭 필요하다. 이를테면 냉

[내마음의 시] 새순, 새싹 잔치 한마당
[내마음의 시] 새순, 새싹 잔치 한마당

효천 윤정오(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새벽 녘소근소근시 가 말을 걸어 온다 선남 선녀 햇병아리잔치 한 마당흘려만 보낼거냐고 한복 치마폭에 담아온마음속 부스러기행복 한 줌애환 몇 알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