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발언대] LA한인타운의 미래와 공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25 16:54:34

발언대,조재성 도시계획 박사,LA한인타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의 인기 4인조 보컬그룹 ‘마마스 앤 파파스’는 ‘캘리포니아 드림’에서 낙엽이 지는 흐린 가을날 엘에이(LA)로 떠나고 싶다고 애절하게 노래했다. 그들이 떠나려고 한 도시는 뉴욕(NY)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향하고자 한 LA가 온화한 날씨에 활동하기 좋은 곳인 줄만 알고 있지, 미국의 주요 대도시 중 녹지 비율이 매우 부족한 도시라는 사실은 잘 안 알려져 있다. LA의 공원 점수는 전국적으로 비교했을 때 100점 만점에 46점으로, NY의 77점과 비교된다. 전국 순위로 살펴보면 NY은 5위, LA 51위를 차지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도시 LA에는 왜 공원이 무척 부족한 것일까? LA의 공원 부족은 시민의 삶에 인종적, 소득 계층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에 더해 한인타운의 미래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NY의 저소득가구 중 공원을 바로 이용할 수 없는 인구는 2%에 불과한데, LA는 41%에 달한다. 그러므로 LA의 소수민족 및 저소득 커뮤니티는 녹지 공간 부족으로 인해 삶의 질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악화시키리라 예상된다.

LA에도 공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LA에 420개 이상의 공원과 여가시설이 있지만 균등하게 분포되어있지 않으며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적절한 거리 내에 공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비어있고 활용도가 낮은 땅을 녹지나 공공 공간으로 바꾸는 노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많은 불의가 그렇듯이 사람들은 공원의 불공평을 우연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었다.

2차 대전 이후 LA시가 성장하고, 이민자가 밀려들어올 때부터 저소득 가정과 유색인종 가족은 LA 중심부에 마당이나 녹지가 없는 다가구 주택에 사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공원 배치는 부와 녹지 공간 중요성의 상관관계 속에서 결정되었다. 예를 들면, LA의 1904년 조닝 코드(Zoning Code)는 물, 대기 및 토양 오염과 같은 환경 위험으로 부터 부촌의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산업 용지를 저소득 지역에 입지시켰다. 반면에 양호한 토지는 주로 백인, 부자들이 거주하는 부유한 지역에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결국 공원은 LA 중심부의 저소득, 유색인종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한 시스템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 전역에 걸쳐 녹지공간의 균등한 분배를 주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LA 공원국은 한인타운이 포함된 윌셔 커뮤니티 계획 구역에서 20개가 넘는 공원과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 타운에는 단 한 곳의 공원도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결국 한인타운 같이 인구 밀도가 높고 소득이 낮은 지역에는 공원이 부족하여 주민들이 야외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다. 

질병통제센터(CDC)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건강 유지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이며 심혈관 질환, 우울증, 비만 및 암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지난해에도 LA카운티 지역에서 한 달에 2명꼴로 한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단순히 우연일까? 

한인타운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녹지 공간을 공급해서 폭력과 범죄로 이어지는 심리적 요인을 줄여야 한다. 그러므로 공원과 레크리에이션 시설의 공급은 차세대의 건강한 성장에도 필수적이며 한인타운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조재성 도시계획 박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I-94 한 줄 뒤에 숨은 ‘새 감시 시대’

케빈 김 법무사 최근 한국 언론에 “무비자 I-94 정보 제출, 얼굴인식·소셜미디어·DNA까지 확대 검토”라는 제목이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미국 가려면 공항에서 DNA까지 채취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이성열 사막을 가로질러 기어가듯이데굴데굴 구르는 나무를 보고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마어떤면에선 우리의 삶도거꾸러져 구르는 나무 같지짠물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아버지를 따라 무논과

[행복한 아침]  겨울 안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른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도심은 마치 산수화 여백처럼 단정한 침묵으로 말끔하고 단아하게 단장 되어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만상은 화선지에 색감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CJ, Maybe it does not work for me! I still sleep less than 6 hours!A:  Be patient

[신앙칼럼] 은혜의 환대의 모략(The Conspiracy Of Gracious Hospitality, 마태복음 Matthew 7: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환대(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환대(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환대의 대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것

김수환 추기경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