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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명언]  殘 忍(잔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17 18:22:41

한자와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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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칠 잔(歹-12, 4급) 

*모질 인(心-7, 4급)

 

큰일은 하루아침에 바로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참◌◌’이 있어야 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잔인하다’의 ‘殘忍’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殘자는 歹(부서진 뼈 알)과 戔(해칠 잔)이 합쳐진 것이니 잔인한 뜻을 나타내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죽이다’(kill) ‘해치다’(harm) ‘포악하다’(atrocious) 같은 뜻으로 쓰인다. 얼마나 포악했으면 뼈(해골)를 박살내고도 남음이 있었을까? 그래서인지 ‘남다’(remain)는 뜻으로도 쓰인다. 

忍자는 어떤 마음을 꾹 삼키다, 즉 ‘참다’(endure)가 본뜻이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刃(칼날 인)은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모질다’(merciless) ‘차마 못하다’(cannot bear to) 등으로도 쓰인다. 

殘忍은 ‘해치고[殘] 모질게 함[忍]’, ‘인정이 없고 모짊’을 이른다. ‘더할 수 없이 잔인함’을 이르는 ‘잔인무도(殘忍無道)’, ‘잔인하고 도 야박한 짓’을 이르는 ‘잔인박행(殘忍薄行)’ 같은 사자성어의 뿌리가 된다. 

중국 송나라 때 대문장가였던 소동파(1037-1101)가 남긴 명언이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옮겨 본다. 맨 앞 문제의 답이 여기에 들어있다.

“성취하려는 바가 큰 것이라면 

 반드시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所就者大,    소취자대

  則必有所忍.  즉필유소인

   - 蘇東坡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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