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만파식적] 루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10 17:19:56

만파식적, 민병권,서울경제 논설위원,루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의 그래픽용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2006~2007년 무렵 중대 결단을 내렸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컴퓨터의 두뇌 역할도 일부 맡을 수 있는 ‘범용 연산 그래픽처리장치(GP GPU)’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간 GPU는 주로 컴퓨터 게임용 입체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보조적 칩셋에 불과했는데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매출 성장에 한계를 안고 있었다. 젠슨 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범용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는 GPU 개발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탄생한 GPU는 이제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전자두뇌로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는 유명 물리학자나 수학자의 이름을 GP GPU 제품 명칭으로 써왔다. 2007년 첫 출시된 제품명은 ‘테슬라’였다. 이후에도 페르미·맥스웰을 비롯해 호퍼·블랙웰 등의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초로 천문학자의 이름이 선택됐다.

 2026년 출시할 차세대 GP GPU에 ‘루빈(Rubin)’이라는 코드네임을 붙인 것이다. 우주 연구의 혁신을 일으킨 여성 과학자 베라 루빈의 성명에서 따온 명칭이다. 루빈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심층 연구로 우주에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의 존재를 증명했다.

엔비디아가 차기 GPU의 코드네임으로 루빈을 꼽은 것은 그만큼 혁신 기술을 구현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루빈 GPU에는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적용된다. 젠슨 황은 2025년 5세대 HBM 기술의 GPU ‘블랙웰 울트라’를 내놓기로 했는데 다음 해에 더 진보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이는 2년 주기였던 신제품 개발 주기를 1년으로 단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쟁사를 따돌리려는 신기술 속도전 전략이다.

이에 맞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6세대 HBM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6세대 칩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총력 지원에 나서야 한다. 파격적인 세제·예산 지원과 규제 혁파로 초격차 기술 개발과 고급 인재 육성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민병권 서울경제 논설위원>

 

null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